1. 휘몰아치는 근황.
레이아웃이 변경되었다. 물건 몇 개 옮겼다고 세상에. 어깨가 이렇게나 존재감이 있었던 적이 있었나. 최근 부쩍 어깨가 더 신경이 쓰이는데, 한의원 마사지 물리치료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 같다.
2. 술은 죄가 없다.
술권하는 사회 속에서 그나마 이만큼 사람 행색을 할 정도의 형편을 마련한 것은 어쩌면 술을 안 마시는 탓인지도 모르다. 굳이 대화가 필요하다면 커피를 마시는 편이고.
하지만 술을 탓하는 것은 아니다. 술이 무슨 죄가 있어. 사람이 죄지. 그럼에도 살다보면 술 마시고 하는 실수하는 사람들을 보게된다. 때로는 우리의 의사와 상관없이 갑작스럽게 종종 보게 되는데, 몇몇 사례들을 보면서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싶은 생각이 가장 크게 생겼다. 이런 생각 때문인지 술에 대한 꺼림이 있고. 그러다 보니 때때로 문제가 되기도 하는데 그중 가장 큰 부작용이 친해지려고 먹자는 술이다. 거절하면 나는 당신과 가까워질 의사가 없다는 것처럼 비치기 쉬워 난처하고, 꼭 실수는 이런 자리에서 벌어진다. 그리고 처음 봐서 친해지려고 술을 찾는다는 그 발상부터 벌써 자연스럽지가 않아버린다. 친해질 사이면 벌써 가까워졌을 텐데. 그걸 모르지 않을 텐데. 대게 그런 자리는 거절한다. 최근에도 이 코로나 시국에 비슷한 접촉이 있었다. 뭐 인상이 전혀 없었던 사람이라서 좋게 얘길 했고. 에둘러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인사와 함께 하실 얘기 있으면 그냥 하라고 직접적으로 얘길 했다. 그냥 부른 건 아닐 테니까. 생각보다 젠틀했지만 그럼에도 다시 만날 일은 없을 것 같다.
3. 평균지표.
신중한 사람.
성격유형을 검사하면 비슷한 기질이 매번 나온다. 그런 기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면서 세상살이하지는 않지만, 성급한 판단이 타인에게 쉽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오해를 만들기도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 충분한 기간 동안 겪으며 데이터를 보고 판단하려고 한다. 그리고 나는 이미 결과 값이 나왔다. 그리고 그 부정적인 인상은 당신이 만든 거다. 인간의 하루는 모두 똑같이 24시간이고 자는 시간 제외하면 활동하는 시간도 한정적이다. 이 한정적인 귀한 시간에 굳이 별로인 사람에 마음 쓰고 싶지 않고, 난 당신의 남친도 엄마도 마누라도 자식새끼도 아니다. 제발 정신 좀 차렸으면.
이 세상을 사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보다 비슷하거나 혹은 한 가지라도 더 나은 점이 있는 사람과 가까워지고 싶어 한다. 하다 못해 협조적이라거나. 비슷한 성향이라거나. 가치관이 맞다거나. 사사건건 부딫히는 사람이 로또 1등 번호를 알려준대도 난 잘 지낼 자신이 없다. 거짓말을 할 순 없으니까. 최근 갑자기 매너를 장착한 사람인 척 새로운 지랄의 향연이 펼쳐지는데 또 저러라고 누가 시킨 걸까? 징그러우니까 그만하고 업무 외 나한테 말 안 시켰으면 좋겠다.
잘났다며? 잘나서 그 염병 떨었으면, 좋아하는 책임이나 많이 지면서 그냥 계속 그렇게 살아. 관심 없으니까.
4. 자산을 보유해야 하는 이유.
지난주 주말엔 무려 20년이 넘는 인연인 친구(초딩 동창)를 만났는데 염주동 포스코 청약에 당첨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이름 있는 아파트라 가격을 물어보니 30평 집값이 5억. 정말 하늘 아래 모든 자산의 가격은 우상향 한다는 말이 맞나 보다. 결혼을 한 친구들에게도 물어보면 보통 전세가 가장 많고, 그다음은 대출 풀로 땡겨서 소유, 부모가 증여하거나 부분적으로 도와주거나 하는 순이다. 현재 시점에서는 결과적으로 전세보다 집을 소유하는 편이 재테크라도 돌아가는 실정인 시장 상황이다. 그때 부채 끼고 사서 세를 뒀으면 좋았을 텐데 싶은 생각은 누구라도 하겠지만 나 역시도 한다. 그리고 자가 소유의 길이 멀고도 험하다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포기하기엔 이르다. 부동산 정책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달라진다. (비슷하게 세금정책도....) 기웃거려야 기회도 오고 알아보는 눈도 생기겠지. (근데 아직은 부알못이다.)
하지만 자산을 보유해야 하는 이유는 꼭 부동산만 있는 것은 아니다.
테슬라 주가는 이제 날라가다 못해 하늘나라로 승천을 해버렸다. 넋 놓고 구경한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이다.
생각해보면 직장인이 월급 받아서 생활하고 나면 과연 얼마나 저축할 수 있을까.
매달 100만 원씩 10년을 모아도 1억 2천이다. 그리고 매월 100만원씩 저축을 한다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10년의 시간을 쏟아부은 것 치곤 결과 값이 허무한 생각이 든다. 물론 그 돈이 적다는 것은 아니다. 큰 돈이다. 하지만 10년 뒤 그 돈이 제 값어치를 할 수 있을까? 흠... 글세다. 그런 의미에서 아무 생각 없이 저축만 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항상 인지해야 한다. 돈이 돈을 번다는 말, 적어도 그런 현실 속에서 세상살이하고 있다는 점을 놓치지 말고 살아야 한다. (정신 차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증권사를 찾아 테마 ETF 랩 상품을 가입? 하고 왔다. 내가 뭘 안다고 ETF를 하나하나 골라서 사겠나. 뭘 안다고. 밥 먹고 그것만 하는 분들께 맡겨야지. 작년엔 개인연금펀드 하러, 그리고 퇴직연금 상품 변경하러 두 번 정도 방문했었다. 올해는 ETF로 시작하네. 재밌는 건 19년도 연말, 20년도 연말, 그리고 오늘의 객장 분위기가 너무 다르다는 점이다. 매번 갈 때마다 이렇게 사람이 없나 싶었는데 오늘은 무려 '대기'라는 것을 했다. 자산 시장에 대한 사람들의 온도가 느껴졌다. 상담 도중 이런저런 얘길 하다가 직원분이 말했다. 내방 고객들 중 제일 수익률 좋고 돈 버는 건 할머니들이라고. 한번 들어놓으면 전전긍긍하는 거 없이 크게 신경을 안 쓰신단다. 그래서 뜻하지 않게 오늘부로 꿈이 생겼다. 내 꿈은 관리하는 자산 수익률 자랑하는 할머니다.
돈이 없다고 해서 실패한 인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선택은 어렵고 각자마다의 상황은 다르다.
그리고 어떻다 한들 인생이 그렇게 마음먹은 대로만 돌아가 주지를 않는다.
때로는 잘 살아보려는 노력이 더 안타까운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세상이 성실한 노력의 대가로 따뜻한 안위가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근면한 열정의 결과로 비루한 삶이 주어지기도 한다는 것을.
삶이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이젠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누가 알려주지 않았어도 자신의 삶에 책임감 있는 하루하루를 보내야 한다.
나는 태어난 이상 나라는 사람 지켜내야 하니까.
여유가 된다면 내가 생각하는 가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야 하기도 하고.
'회사원의 현실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작하는 3월, 이번주의 난리복통. (0) | 2021.03.05 |
---|---|
update (0) | 2021.02.23 |
10년차 직장인의 재테크 근황. (0) | 2021.02.11 |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직장생활의 현실2 (짜증스러운 근황) (0) | 2021.02.10 |
여수시 재난지원금 신청방법, 관할 동사무소로 가세요! <수령 후기. 기명등록, 소득공제 등록, sns등록> (0) | 2021.01.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