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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의 현실세계

시작하는 3월, 이번주의 난리복통.

by KATE613 2021.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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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가네 희소식.

오빠가 퇴원을 했다.

11월까지 휴직계를 넣어둔 상태고 재활을 할 예정인가 보다. 덕분에 엄마에게도 아빠에게도 자유가 생겼다. 그동안 오빠 재활병원에 엄마가 간병인 대신 보호자로 머물러서 엄마는 엄마대로 아빠는 아빠대로 불편하셨지만 뭐 아픈 사람만 할까. 나 역시 이젠 주말에 조카들 돌보미에서 벗어났다. 이제 오빠를 보면 ‘건강제일’이라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재발 없이 부디 오빠의 빠른 쾌유를 빈다.

 

 

그거 혹시 제 장례식은 아닌지요. 제 소통 장례식

한주만에 요절복통, 소통의 부재 시리즈 

오늘 하루의 꿈은 퇴근이고, 인생은 꿈은 설계된 은퇴 시작인 직장인 어드벤처다.

 

2. 뭐라고요? 소통의 부재. 1

가끔 일을 하다 보면 말을 이상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있는 말을 대체 그대로 하지를 못하고 비비 꼬는 사람들. 혹시 나한테 텔레파시 같은 걸 보내고 있는거야? 

같이 일하는 후임은 어느 날 갑자기 은행과의 일정 문제로 통화를 하고 전화를 끊었더니 ‘.... 전표를 고쳐야 되겠네요.’?? 응?? 대체 저 말을 왜 하나? 지금 나 들으라고 하나? 사실 처음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런 방식의 소통이. 그래서 이번엔 물어봤다. 그 말을 대체 왜 하느냐고. 그냥 일자 고치면 되는 일이 뭐 큰일인지.(그리고 너도 일일이 보고 안 하잖아.) 그랬더니 은행 오는 일정 문제를 자기한테 먼저 안 물어봤단다. 아니 마주 앉아서 다 듣고 있는 마당에 필요하면 오늘 왔으면 좋겠다거나, 내지는 업무가 연관이 있으니 날짜가 변경되면 알려주면 좋겠다거나 본인 용건을 말하면 될 것 아닌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있는 말을 그대로 하면 될 일이고. 그리고 타 부서는 필요하면 수고스럽게 일을 하더라도 내가 한다. 내가 한다고. 은행을 두 번 가도 내가 가고 세 번 가도 내가 간다. 무슨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면서 엄청 번거롭고 어쩌고. 내가 자기 마음에 쏙 들게 일을 해야 되는 사람인가? 자기가 대표야? 그러면서 자기는 말투에 되게 민감하단다. 혹시 우리 사귀니? 내 입에서 나가는 모든 말들이 다정다정 하트뿅뿅 스윗스윗 해야 하는 이유가 우리 사이에 있는 일인가? 그리고 어떻게 사람이 하는 모든 말에 감정이 있을 수 있나. 내용 전달만 하는 말도 있지. 대화 매너가 뭔지 모르나. 내 욕을 그리하고 다닌 걸 내가 아는데 지는 내가 말을 예쁘게까지 해줬으면 좋겠어? 곱게 미쳐야지. 그렇게 말투가 민감하면, 지부터서 민감한 니 말투 간수나 잘했으면 좋겠다. 말을 안 걸어주면 더 좋고.

 

3. 그래서 어떻게 하라고? 소통의 부재. 2

점심을 먹으러 가기가 싫어서 사무실에서 컵라면을 까먹으면서부터가 발단이 되었다. 문은 닫혀 있었지만 라면 특유의 냄새가 났나 보다. 그런데 갑자기 로비에 냄새가 난다며, 타 부서 여직원이 우리 사무실까지 돌면서 범인을 찾는 거다. 그게 범인을 잡을 일인가? 그냥 제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그냥 해. 하도 탐정이 되었길래 확인 차 전화를 했다. 여기서 뭘 먹지 말라는 얘긴거죠?’ 그랬더니 갑자기 찾아와서는 내가 언제 그러지 말라고 했냐 어쨌냐. 말을 할 수 있는 거 아니냐. 원래 안 되는 거다. 부터 시작해서 무슨 말도 못하냐.. 다다다다. 래퍼인 줄. 기분 상하라고 한 말이 아니었는데. 그럼 나는 물어도 못 보나. 괜히 다른 사람 기분을 망친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았다. 너무 화가 나서 나가길래 불러다가 좋게 얘길 했다. (근데 이런 일이 반복되면 그냥 말 안 섞을 것 같다.) 이 회사 원래 그런 사람들 있는 걸 알고. 너만 그런 것도 아닌데. 뭐라겠나. 그러려니.

 

4. 혹시 너는 친구가 없니? (일하면서 친구를 사귀어야 하나.)

대체로 불필요한 이야길 잘 안 하는 편이다. 잡담을 잘 못하는 편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개인적인 이야기는 하는 것도 불편하고 듣는 것도 불편하다. 그런 이야기는 친구랑 하는 거 아닌가? 너무 이상해서 내가 만나는 지인들마다 붙잡고 물어본다. 일하려고 만난 사람들끼리 잘 지낸다면 좋은 일이지만 그랬을 때 발생하는 노이즈는 본인의 몫이다. 대체 이 얘기만 5년은 하는 것 같다. 그럼 그냥 표면상의 관계를 유지하면 될 것 같지만 그러라고 놔두지를 않는다. 사람들 일을 하나하나 끼어들어서 감 놔라 배 놔라 간섭하고 나대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도 있어서 가능하면 안 엮기고 싶다.

그리고 친구들과 가끔 회사 얘기를 할 때가 있는데 하다 보면 공통적인 의견으로 결론이 난다.

'야ㅋㅋ, 그 사람 지금 일이 없네. 지금 편하구만. 누가 그런 거 까지 신경 써. 신경 쓸 게 얼마나 많은데.ㅋㅋ'  

  

5. 사람의 족적. 

가타부타 떠들지 않는다.

그런 말 하면서 내 기분 상하기 싫고.

나도 피곤하고.

다른 사람도 피곤하고.

 

생각할수록 이해가 안 된다.

인사팀장 구매팀장 재경과장까지. 장장장 단 사람들이...

언제는 일 잘하는 거 다 필요 없고 아부 잘하고, 사람 좋은 멍청이가 최고라더니.

갑자기 역량이 없다면서 까는 게 무슨 논리.

어쩌고 저쩌고 궁시렁 궁시렁.

무슨 말하고 있는지 알고 떠드는 건가?

일 잘해서 승진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줄 을 잘서야 하는 거고. 

역량도 다 그런 거 필요 없다더니.

근로 의욕을 후려칠 땐 언제고

그 필요 없다던걸 이제 와서 대체 왜 찾는데?

갑자기 착한 척은 왜 하고.

갑자기 그래야 되는 거야? 누가 그러래? 아.. 그래?

 

근데 사람 후려치고 약 올리고 놀리는데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과 잘 지내고 싶은 사람도 있나? 

당신의 족적을 좀 돌아봐라.  

 

 

6. 비엔날레.

개인적으로 전시를 좋아한다. 정확히는 구경하는 것을 좋아한다.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 홈페이지를 보니 올해 비엔날레 전시가 있다. 크게 하는 건 아닌 듯하고 예매비가 무료인 것을 보니. 기대가 엄청 되고 하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 때문에 내 예상에는 관람비가 없더라도 인원 체크를 위해 예매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적고 보니 그야말로 난리 복통이다. 나는 내가 꽤 점잖고 있는 듯 없는 듯 하다고 생각했는데.. 나 엄청 사연 많네. 징그럽네. 징그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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