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가네 희소식.
오빠가 퇴원을 했다.
11월까지 휴직계를 넣어둔 상태고 재활을 할 예정인가 보다. 덕분에 엄마에게도 아빠에게도 자유가 생겼다. 그동안 오빠 재활병원에 엄마가 간병인 대신 보호자로 머물러서 엄마는 엄마대로 아빠는 아빠대로 불편하셨지만 뭐 아픈 사람만 할까. 나 역시 이젠 주말에 조카들 돌보미에서 벗어났다. 이제 오빠를 보면 ‘건강제일’이라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재발 없이 부디 오빠의 빠른 쾌유를 빈다.
한주만에 요절복통, 소통의 부재 시리즈
오늘 하루의 꿈은 퇴근이고, 인생은 꿈은 설계된 은퇴 시작인 직장인 어드벤처다.
2. 뭐라고요? 소통의 부재. 1
가끔 일을 하다 보면 말을 이상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있는 말을 대체 그대로 하지를 못하고 비비 꼬는 사람들. 혹시 나한테 텔레파시 같은 걸 보내고 있는거야?
같이 일하는 후임은 어느 날 갑자기 은행과의 일정 문제로 통화를 하고 전화를 끊었더니 ‘하.... 전표를 고쳐야 되겠네요.’?? 응?? 대체 저 말을 왜 하나? 지금 나 들으라고 하나? 사실 처음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런 방식의 소통이. 그래서 이번엔 물어봤다. 그 말을 대체 왜 하느냐고. 그냥 일자 고치면 되는 일이 뭐 큰일인지.(그리고 너도 일일이 보고 안 하잖아.) 그랬더니 은행 오는 일정 문제를 자기한테 먼저 안 물어봤단다. 아니 마주 앉아서 다 듣고 있는 마당에 필요하면 오늘 왔으면 좋겠다거나, 내지는 업무가 연관이 있으니 날짜가 변경되면 알려주면 좋겠다거나 본인 용건을 말하면 될 것 아닌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있는 말을 그대로 하면 될 일이고. 그리고 타 부서는 필요하면 수고스럽게 일을 하더라도 내가 한다. 내가 한다고. 은행을 두 번 가도 내가 가고 세 번 가도 내가 간다. 무슨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면서 엄청 번거롭고 어쩌고. 내가 자기 마음에 쏙 들게 일을 해야 되는 사람인가? 자기가 대표야? 그러면서 자기는 말투에 되게 민감하단다. 혹시 우리 사귀니? 내 입에서 나가는 모든 말들이 다정다정 하트뿅뿅 스윗스윗 해야 하는 이유가 우리 사이에 있는 일인가? 그리고 어떻게 사람이 하는 모든 말에 감정이 있을 수 있나. 내용 전달만 하는 말도 있지. 대화 매너가 뭔지 모르나. 내 욕을 그리하고 다닌 걸 내가 아는데 지는 내가 말을 예쁘게까지 해줬으면 좋겠어? 곱게 미쳐야지. 그렇게 말투가 민감하면, 지부터서 민감한 니 말투 간수나 잘했으면 좋겠다. 말을 안 걸어주면 더 좋고.
3. 그래서 어떻게 하라고? 소통의 부재. 2
점심을 먹으러 가기가 싫어서 사무실에서 컵라면을 까먹으면서부터가 발단이 되었다. 문은 닫혀 있었지만 라면 특유의 냄새가 났나 보다. 그런데 갑자기 로비에 냄새가 난다며, 타 부서 여직원이 우리 사무실까지 돌면서 범인을 찾는 거다. 그게 범인을 잡을 일인가? 그냥 제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그냥 해. 하도 탐정이 되었길래 확인 차 전화를 했다. ‘여기서 뭘 먹지 말라는 얘긴거죠?’ 그랬더니 갑자기 찾아와서는 내가 언제 그러지 말라고 했냐 어쨌냐. 말을 할 수 있는 거 아니냐. 원래 안 되는 거다. 부터 시작해서 무슨 말도 못하냐.. 다다다다. 래퍼인 줄. 기분 상하라고 한 말이 아니었는데. 그럼 나는 물어도 못 보나. 괜히 다른 사람 기분을 망친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았다. 너무 화가 나서 나가길래 불러다가 좋게 얘길 했다. (근데 이런 일이 반복되면 그냥 말 안 섞을 것 같다.) 이 회사 원래 그런 사람들 있는 걸 알고. 너만 그런 것도 아닌데. 뭐라겠나. 그러려니.
4. 혹시 너는 친구가 없니? (일하면서 친구를 사귀어야 하나.)
대체로 불필요한 이야길 잘 안 하는 편이다. 잡담을 잘 못하는 편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개인적인 이야기는 하는 것도 불편하고 듣는 것도 불편하다. 그런 이야기는 친구랑 하는 거 아닌가? 너무 이상해서 내가 만나는 지인들마다 붙잡고 물어본다. 일하려고 만난 사람들끼리 잘 지낸다면 좋은 일이지만 그랬을 때 발생하는 노이즈는 본인의 몫이다. 대체 이 얘기만 5년은 하는 것 같다. 그럼 그냥 표면상의 관계를 유지하면 될 것 같지만 그러라고 놔두지를 않는다. 사람들 일을 하나하나 끼어들어서 감 놔라 배 놔라 간섭하고 나대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도 있어서 가능하면 안 엮기고 싶다.
그리고 친구들과 가끔 회사 얘기를 할 때가 있는데 하다 보면 공통적인 의견으로 결론이 난다.
'야ㅋㅋ, 그 사람 지금 일이 없네. 지금 편하구만. 누가 그런 거 까지 신경 써. 신경 쓸 게 얼마나 많은데.ㅋㅋ'
5. 사람의 족적.
가타부타 떠들지 않는다.
그런 말 하면서 내 기분 상하기 싫고.
나도 피곤하고.
다른 사람도 피곤하고.
생각할수록 이해가 안 된다.
인사팀장 구매팀장 재경과장까지. 장장장 단 사람들이...
언제는 일 잘하는 거 다 필요 없고 아부 잘하고, 사람 좋은 멍청이가 최고라더니.
갑자기 역량이 없다면서 까는 게 무슨 논리.
어쩌고 저쩌고 궁시렁 궁시렁.
무슨 말하고 있는지 알고 떠드는 건가?
일 잘해서 승진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줄 을 잘서야 하는 거고.
역량도 다 그런 거 필요 없다더니.
근로 의욕을 후려칠 땐 언제고
그 필요 없다던걸 이제 와서 대체 왜 찾는데?
갑자기 착한 척은 왜 하고.
갑자기 그래야 되는 거야? 누가 그러래? 아.. 그래?
근데 사람 후려치고 약 올리고 놀리는데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과 잘 지내고 싶은 사람도 있나?
당신의 족적을 좀 돌아봐라.
6. 비엔날레.
개인적으로 전시를 좋아한다. 정확히는 구경하는 것을 좋아한다.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 홈페이지를 보니 올해 비엔날레 전시가 있다. 크게 하는 건 아닌 듯하고 예매비가 무료인 것을 보니. 기대가 엄청 되고 하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 때문에 내 예상에는 관람비가 없더라도 인원 체크를 위해 예매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적고 보니 그야말로 난리 복통이다. 나는 내가 꽤 점잖고 있는 듯 없는 듯 하다고 생각했는데.. 나 엄청 사연 많네. 징그럽네. 징그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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