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의 인간관계를 발전시켜서 업무에 똥을 싸는 짓거리만큼은 피하고 싶다.
그런 의미로 나에게는 23살 겨울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함께해 온 생활의 지혜같은 것이 있다.
바로 회사에서 친구도, 애인도 만들지 않는 편이 나한테 이롭다는 지혜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다짐보다는 최악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라고 생각했었던 듯 싶은데 이제와 돌이켜보면 주변에 많은 교훈을 주던 분들이 여럿 계셨다. (저래서 그러면 안되는 거구나 싶은 교훈.)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CC 해보면 알지 않나? 사내연애하면 어떻게 될지? 스스로 버그를 생성시킬 필요는 없다. 그러나 니 허물 내 허물 마치 그런게 세상 사는 거라고 버무려 무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모든 이슈는 자기일 아닌지라 흑역사 역시 모두의 기억에서 사라지지만, 또 내 이야기가 나오면 어김없이 소환되어 두고두고 전래동화가 된다. 뭐 그런 거까지 신경 쓰냐 싶겠지만, 신경을 안 쓰고 살아도 될 일은 안 만드는 것도 최선이다. (에너지 절약 차원.)
지인 정도의 사이가 최선이라고 생각했고, 늘 불편함 없이 협조하는 걸로 난 내몫을 다한다 생각했다.
하지만 친절한 것을 만만하다 착각하고, 나대지 않는 사람은 막대해도 된다는 듯 꼴사나운 모습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데에 그 앞에서도 친절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손절)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나는 그럴 수 없을 것 같다. 그저 '저 사람은 그런 사람이지.'라는 인상만을 가져갈 뿐. (요란 블루스를 추네. 저 사람 진짜 별로다...) 그 사람들도 그런 시선으로 나를 평가할테니까.
회사에서 불필요한 오해가 쌓이고 그래서 생기는 부당한 대우를 내가 자초할 이유가 없다.
부정적인 오해도 물론 싫지만, 때로는 긍정적인 오해도 같은 의미로 불편하다. 쓸데없는 기대감을 주는 것도 부담스럽고, 좋은 평가 역시 기대에 부응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라는 사람을 끊임없이 설명하는 것는 것도 사람이 할 짓이 못된다. 그래서 이런 문제로 만나는 지인들마다 얘길 안할 수 가 없는 상황이 되었는데.. 대체로 답변은 일관적이었다.
코로나 이전에 한참 열심히 나가던 모임은 직장인의 지혜와 집단지성으로 나를 놀라게 했다. 어린 친구들 역시 놀라운 공감력을 선보이며 낯가리는 나조차도 피식피식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귀여워.) 직장인이라는 카테고리 하나로 이렇게 할 말이 많을 수가. 하지만 내 경우는 조금만 말해도 회사를 알게 되기에 철저히 비밀로 부쳤다. 하지만 사명만 비밀로 부쳤을 뿐, 듣고 겪었던 일을 말해주노라면 인상 쓴 얼굴로 나를 가엽게 여기는 표정과 함께 고개를 흔드는 모습으로 나를 위로했다.
내 블로그 유입키워드를 확인하던 중 얌생이 직장동료를 봤다. (어딜가나 그런 인간들이 있나 보다.) 그 마음 모르는 게 아니라서 그렇게 검색해서 이 블로그까지 온 방문객의 마음이 헤아려져 찡- 했다. 다른 이 시선 상관없이 세상 막 사는 인생을 애써 포장해주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지 인생이지 내 인생인가 하고 생각하면 또 그러려니 싶다. 신경 쓰지 말고 부디 그 방문객이 자기 인생 착실히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돈 벌기가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요즘 자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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