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회사원의 리뷰/문화

[영화리뷰] 레볼루셔너리 로드 <2008>

by KATE613 2022. 6. 8.
반응형

레볼루셔너리 로드 <2008>

안녕하세요. 케이트입니다.

오늘은 영화 레볼루셔너리 로드 입니다.

 

 

한 클럽에서 에이프릴과 프랭크는 만납니다.

 

첫눈에 서로를 알아본 그들

그리고 부부가 된 그들

 

 

배우였던 에이프릴은 연극배우로 연극무대에 섭니다.

하지만 뛰어난 재능이 없었던 탓일까요.

하고 싶던 일을 하면서도,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좌절감.

그것을 견디는 것도 그녀의 몫이었습니다.

 

 

뒷자리 여자의 푸념을 프랭크가 듣게 됩니다.

속이 상한 프랭크

하지만 에이프릴의 기분을 풀어주고자 대기실을 찾아갑니다.

 

 

마음이 괴로운 에이프릴

 

 

아마도 그녀는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자신 밖에서 원인을 찾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가정주부의 삶 속의 그녀

 

 

결혼이라는 덫

프랭크와 에이프릴은 그 상황에 서로 화가 납니다.

 

 

평범한 회사원인 프랭크

 

 

평범한 가정주부인 에이프릴

 

 

그녀는 프랭크의 과거 사진을 찾아보다 프랭크와 나누었던 대화를 떠올리게 됩니다.

 

 

이때는 이 '세상을 누리며 살고 싶다'는 말이 얼마나 중의적인 표현이었는지,

서로의 생각 속에서 얼마나 다르게 해석되는지 둘은 알지 못하죠.

 

 

아내를 두고도 바람을 피워가며 평범한 삶 속의 무료함을 일깨우기도 하는 프랭크.

 

 

하지만 가정의 따스함에 눈시울을 붉히는 보통 남자.

 

 

이날 저녁 에이프릴은 프랭크에게 전 재산을 들고 파리로 떠날 것을 제안합니다.

 

자신이 일을 하고

프랭크가 일터에 갇혀 사는 삶을 대신해서

가정에 희생하는 가장이 아닌 자신의 것을 찾는 시간을 가질 것을 권하는 에이프릴.

 

이런 제안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삶에 갇힌 에이프릴이

새로운 변화로 자신을 아이덴티티를 재확립하고자 하는 계기가 얼마나 간절했는지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그녀의 설득에 프랭크는 동의합니다.

실은 프랭크 자신도 자신의 역량을 깎아내리기만 하는 사회생활에 뭐하나 새로울 것 없이

돈을 버는 기계처럼 바삐 삶의 터전을 일구기 바빴기 때문이고,

그 역시 반복되는 일상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기 때문이었죠.

 

 

 

동료들에게 좋아하는 일을 찾으려 파리로 떠나며 회사를 그만둔다고 말하는 프랭크.

 

 

자칫 무모해 보이는 이 부부의 결정에 굳이 떠날 것까지 있냐고 말하는 동료들.

 

 

이윽고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던 한 부부에게도 프랭크 부부는 자신들의 결정을 말합니다.

그들은 프랭크 부부 앞에서는 축하한다고 했지만,  정작 속으로는 프랭크네를 축하하지는 않습니다.

부러움과 질투죠.

자신들은 아등바등 삶을 살아가기에도 숨이 차는 현실 속에 있는데,

그 앞에서 프랭크네 부부는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한 껏 설레니 누구라도 불편한 상황입니다.

첫째로 자신들은 그런 결정을 내릴 용기가 없다는 것을 상기시키기 때문이고,

둘째로 왠지 모르게 프랭크 부부를 부러워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료한 현실은 이 부부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자도 여자도 서로의 역할만 그저 남아있고

정체성을 잃어가는 자신들에게 현실을 살아내는 것이 어쩌면 중요한 마지막 미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허탈해하던 두 사람의 모습에 웃음을 짓습니다.

 파리에 대한 기대로 들떠있는 부부



하지만 프랭크 부부의 이 모든 계획이 무산이 되게 됩니다.

승진과 연봉 인상을 눈앞에 두고 흔들리는 프랭크.

그리고 갑작스럽게 셋째를 갖게 된 에이프릴. 

 

그녀는 그에게 처음 그 결정을 한 이유를 상기시킵니다.

만일 여기서 멈춘다면

그녀에게는 그 어떤 일탈도 없기 때문이죠.

그냥 아내, 아이 엄마, 아줌마로의  삶 뿐.

극단적으로 들리겠지만, 변화 없는 삶이란 그녀에겐 그런 종류 중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프랭크가 아이 지우는 기구를 보게 됩니다.

 

 

어떤 상의도 없이 에이프릴이 사 온 

갑작스럽게 마주한 그 물건에 화가 난 프랭크.

 

 

원치 않는 아이를 지우고 싶은 에이프릴

지금 그녀는 뱃속의 아이보다

자신이 먼저 일단 숨을 쉬고 싶을 뿐입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아이를 원하지 않는 에이프릴.

그녀는 지금 파리로 떠나고 싶을 뿐.

 

정말 떠나고 싶은 에이프릴.

 자신의 아이를 지운다는 것이 프랭크에게는 저렇게 들리나 봅니다.

 단념하는 에이프릴.

포기합니다.

 

그는 새로운 삶을 대신해

돈과 새로운 지위와 좋은 평판과 안정을 선택합니다.

그 역시도 자신만을 위한 결정은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다시 모인 동료들과의 자리에서 계획의 무산을 알렸을 때 동료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하지만 프랭크는 그건 아니라고 딱 잘라 의견을 분명히 합니다.

그의 결정이라는 부분을요.

 

 

 

이젠 자신을 위한 삶.

변화의 삶에 대한 희망이 사라진 에이프릴.

 

 

 

시간이 지나고 에이프릴도 가장인 프랭크의 결정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살고 싶은 인생과 자신이 처한 현실이 너무나도 다른 에이프릴.

 

 

 

연극배우였던 그녀가 그냥 전업주부로 살기엔

아이와 남편의 사랑은 그녀의 에고를 지키기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자유로운 삶.

새로운 삶에 대한 갈망.

마음이 시키는 일과 현실은 상이하기만 하다.

 

 

에이프릴을 오래도록 좋아했던 이웃집 남자.

그녀와 그날 관계를 갖게 됩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고 다음날.

 

 

 

 

 

프랭크의 뜬금포 고백에 에이프릴은 더 '왜'  그 말을 하느냐고 묻습니다.

그리고 일련의 과정에서 희망이 사라진 에이프릴은 생각을 정리할 자신만의 시간이 간절히 바랍니다.

 

그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에이프릴.

이젠 자신의 삶이 살고 싶은 에이프릴.

 

 

 

 

 

 

사랑보다

가족보다

자신의 인생이 먼저임을 깨달은 에이프릴.

 

 

이 정신병 환자는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이상을 실현시키지도 못한

수동적 중립 장치처럼 느껴집니다.

영화 초반에도 등장하는데 뭔가 날카로운 느낌.

 

 

 

 

 

부부에게 사랑의 부재는 서로가 마치 모르는 사람처럼 낯설고 이질적인 존재가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처만 남긴 부부싸움

프랭크는 에이프릴의 괴로운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사람은 아무리 어떤 극한의 감정을 갖고 있다고 해도

자신만의 동굴 속에 들어가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갖는다면

방어기제든 자가 면역력으로 어느 수준은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에이프릴에게 허락된 자신만의 시간은

집안일 다 하고

애들이 학교 가거나 자거나 하고

프랭크가 일터로 떠나고

 

그 이후에 아주 잠깐 찰나와 같이 찾아옵니다.

 

난 잠깐도 당신을 못 벗어나요? 의 메시지를 전혀 읽지 못하는 프랭크

 

사과하는 프랭크 앞에서 에이프릴은 영화 초반부터 싸울 때마다 했던 그 말을 또 외칩니다.

 

 

 

 

입 다물고 생각 좀 하게 내버려 두라고......

 

영화의 전개는 더더욱 처참합니다.

그녀는 다음날이 돼서야 숲에서 집으로 돌아오고 태연한 얼굴로 남편을 출근시킵니다.

그리고 빈 집에서 전에 사 왔던 그 기구로 스스로 낙태를 합니다.

그 과정에서 큰 출혈로 삶을 마감하는 에이프릴.

 

부부란 뭘까.

결혼은 뭘까.

 

 

영화는 마지막까지 우리네 삶을 거울처럼 비추며 더더욱 씁쓸하게 합니다.

부동산 중개일을 하던 한 노 부부

 

 

 

처음엔 고객이고 자신의 아들도 만나준 프랭크네 부부를 좋아하지만,

이 마을을 떠난 이후로 할머니는 프랭크네 부부의 험담을 합니다.

 

 

그때 할아버지는 몰래 보청기를 소리를 줄입니다.

 

평생을 사이좋게 지낸 할머니라 하더라도

듣기 싫은 게 다른 사람 험담.

 

뭔가 서글프게 그렇게 영화는 끝이 납니다.

 

 

 

**********************************************************

전체적인 영화 평은 soso였지만,

개인적으로는 뭔가 울림이 있어 추천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