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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의 리뷰/경험

생애 첫 대상포진이 안면에 생긴 자의 회복 경과기

by KATE613 2022.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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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대상포진 경과기 (제발 빨리 지나가다오...)

안녕하세요. 케이트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지난주 대상포진 진단을 받았습니다.
대체로 대상포진은 면역질환으로 신경세포를 따라 바이러스가 돌아다니며 생기기 때문에 체내 신경이 다니는 그 어디에도 생길 수 있다고는 들었습니다. 몸통이나 다리 쪽이 제일 흔하다던데.... 저는 그게 하필 머리 신경인가 봅니다. 이게 은근히 겪는 사람은 무섭거든요. (태어나 이런 두통은 처음입니다.) 다른 곳이 아니라 머리라서요. 그래서 간단히 개인적인 징후나 경과기를 남기면 더 빨리 병원으로 갈 수도 있는 사람들이 보지 않을까 싶어 포스팅을 남깁니다.


1. 11/ 15
특별한 징후 없이 가벼운 피로감. 정말 아무렇지도 않음. 징후가 미미했음.

2. 11/16
잠을 잘 못잤을 때의 피곤함으로 하루 종일 찌뿌둥한 컨디션으로 그날은 신경 써서 정말 평소보다 일찍 잤음.
오른쪽 관자놀이에 빨갛게 뭐가 올라왔길래 샴푸하면서 여드름 같은 게 터졌나 보다 대수롭지 않게 여김.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긴 함. 평소 짧은 손톱을 유지하기 때문에 뭐가 터질 정도로 샴푸를 하지 않기 때문)

3. 11/17
잠은 왼쪽으로 자는데 오른쪽 귀가 누르면 멍든 것처럼 아프고 귀 뒤쪽으로 빳빳한 긴장감이 있고 귓볼 뒤쪽이 연골같이 뭐가 만져짐. (물론 연골은 아님.) 다만 촉감이 그렇다는 의미. 왼쪽에는 만져지지 않은데 오른쪽에만 만져지니 조금 신경이 쓰임. 물론 16일 일찍 잤음에도 좋지 않은 컨디션. 게다가 점심때 지나서 코에 벌레나 모기가 문 것처럼 살갗이 딴딴해지고 여튼 주변부와 달리 부어오름. 금요일 연차를 썼기 때문에 다음날 오전(금요일 평일)에 반드시 병원을 가야겠다고 생각함.

4. 11/18
날씨 탓에 피부가 계속 좋지 않아 예약해둔 피부과로 오전 진료 및 관리를 위해 눈 뜨자마자 방문.
관리사 언니가 얼굴 이곳 저곳을 보더니 왜 여기(오른쪽 관자놀이) 긁었냐고 해서 난 긁은 적이 없는데 샴푸 하다 건드린 것 같다. 이야기하던 중 해당 건물에 신경과가 있어 거기 잘하냐 물어보고 계속 머리가 아프고 뒷목이 뻐근해서 무서운데 여기 끝나고 바로 거기로 갈 거다. 뭐 그런 일상적인 얘기 중... 듣던 언니가 관자놀이를 다시 보더니 갑자기 선생님을 호출. 선생님이 진료환자 끝나자마자 관리실로 들어와 봐줌. 선생님 말씀이 이거 대상포진 같다. 관자놀이 쪽은 수포가 터진 것 같고 코에도 수포가 올라오려고 그런 것 같으니 손대지 말고 만지고 꼭 손을 씻고 처방해준 약 먹고 잘 쉬라고 함. 목 뒤에도 뭐가 만져지고 빳빳하다 했더니 그건 대상포진이 머릿쪽에 생기니 바이러스로 인해 임파선이 부은 거니 손대지 말고 잘 쉬라고... 머리는 신경이 많아 위험하다고 코가 심해지면 이빈후과가서 눈 검진을 꼭 받으라고 신신당부하심.
관리가 끝나고 처방전 받아 약을 지어 집으로 옴.

오후부터가 진짜 통증이 시작.

3초에서 5초 간격으로 뒷 목과 관자놀이 안 쪽으로 뇌에서 전기가 오는 듯한 찌릿찌릿한 통증이 진행되다 멈추고 또 무작위로 통증이 시작됨. 승모근도 뻣뻣하고 이건 도저히 깨어있어 뭘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자야겠다 싶어서 점심 먹고 약 먹고 잠. 저녁도 마찬가지. 일어나 밥 먹고 약먹고 잠.

5. 11/19
선생님이 초기이고 이건 바이러스와 시간싸움이라고 하셔서 증상이 심하지 않아 크게 걱정 안했는데....머리 통증이 지속됨. 물론 이날도 먹고 자고 먹고 자고.. 머리가 아프니 자야 통증이 없어짐. 이날 저녁부터 뇌가 흔들리는 느낌은 없어지고 통증도 한결 완화됨. 대신 정말 선생님이 당부주신 것 처럼 시신경에도 영향을 주는지 오른쪽 눈만 가려움. 다만 외관상으로는 이상 없음.

5. 11/20
머리 통증은 통증 주기가 확실히 멀어짐. 살만 함.
다만 오른쪽 눈이 뻑뻑하고 그 벌레나 모기가 문 것 같다는 콧등은 수포가 생기려고 그러는지 살갗이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처럼 아프다가 간지럽다가 하길래 관자놀이 수포에 바르던 연고를 얼른 코에도 바름. 복용 약도 한 끼니도 안 거르고 아침 점심 저녁 맞춰서 다 복용함. 그래도 피곤함이 지속되어 그룹웨어 들어가 월요일도 연차를 낸 상황. (내일은 안과를 들렸다가 피부과도 한번 더 들를 예정.)
-안과에서 결국 약을 받음ㅜㅜ

내가 지난 일주일 동안 의아하다고 느낀 점은...
난 아직 젊다는 것과 그걸 차치하더라도 평소 굉장히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는 점인데 (종합비타민, 비타민C, 오메가 3 매일 복용하는 거의 건강염려증 환자..) 대체 왜 면역질환이 생긴 건지 그 의문이 해결이 안 됨. 체중도 많이 나가는 편이 아니고, 심지어 평소에 야채도 잘 챙겨 먹음. 정말 식욕이 없고 먹고 싶은 거 없는 날에도 몸 생각해서 뭐든 먹는 스타일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데도 머리 신경 쪽에 대상포진이 생기니 이게 무슨 일인가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고 건강은 자신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 정말 뼈에 사무침. 물론 앞으로도 건강관리는 누구보다 신경 쓰겠지만, 당장 발등에 떨어진 건 다음 주를 무척 잘 보내야 하겠다는 생각뿐임. 퇴근하면 바로 칼귀가 해서 잠이 오든 안 오든 누워서 자야겠다고 생각함. 지난 한 주를 돌아볼 때 실내에 있어도 내가 으슬으슬 춥다고 느꼈던 것인데 이것저것 다 짜 맞추니 결과적으로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던 것.
안 아팠다면 더 좋았겠지만, 다행히 일찍 발견한 것도 감사하게 생각함. 코에 제발 수포가 안 생기고 가라앉았으면 좋겠는 욕심은 생김. (코에 수포가 생기면 좀 징그러울 것 같기도 하고 흉터도 남을 거 생각하면ㅠ)

교훈: 아프면 병원을 빨리 가자!

여튼 진행 중인 대상포진 경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감사합니다.
(이 포스팅을 읽는 독자분들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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