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담을 했다.
하루씩 순차적으로 팀원이 배정된 면담.
간추리자면.
1. 직무 매뉴얼. 등
2. 보고 양식
3. 업무 개선점 ( 전달사항처럼 일종의 절차를 밟아 적용이 가능한 지.)
4. 자기개발.
-직무 매뉴얼은 전에 작성해 둔 인수인계서를 바탕으로 디벨롭하면 된다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자잘자잘 변경되니 그냥 처음부터 새로 쓰는 게 나을 판.
-보고 양식도 과거 하던 것들 디벨롭할까 싶음. 필요한 데이터 값을 한 장에 딱! 정리하는 게 중요한데. 사람마다 중요한 게 다르니, 볼 사람이 뭘 보고 싶은지가 관건. 충분히 생각해서 가져가 보고 디벨롭 예정.
-업무 개선점은 생각이 많아짐. 어떡하지...
- 자기개발.
이젠 몇 년 전이라고 해야 하나.
공부 시작하며 기본이라 하는 자격증은 취득했다. (전산회계1급, FAT1, TAT2, 회계관리1급 등.)
지금에 와서는 재경관리사나 그 상위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더 쉬운 걸 취득할 순 없으니까), 그게 무슨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있으나 없으나 똑같은 일 하고, 오히려 있으면 잘난척한다는 소리 말곤 얻어갈 게 없는데... 그걸 고과나 인사에서 반영하는 것도 아니고. (평가도 웃기는 게 언제는 알 권리가 있다고 앞으론 알려주겠다며 내 등급을 알려줬다가, 작년에는 또 안 알려주기로 했다고 말 못 해준다고 했다가 기준이 약간 코에 걸면 코걸이식.)
여튼 이것도 하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데... 의욕이 안 생긴다.
그런 거 없어도 세무사에 물어, 회계사에 물어, 관련 부처에 물어 그 순간순간 배워가며 해결하는 걸 몇 년째 보고, 아무 문제없고, 팀장님도 잘 막아주고. 그때 가서 배워도 되고. 뭐 좋은 소리 듣겠다고 이거 해야 하나...싶음. 나를 위해 한다고 생각하고 해야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의욕이 잘 안 생김.
그 와중에도 팀장님이 딱히 신용할 만한 사람 같지가 않다.
그래도 이러쿵저러쿵 소통이 필요한데 영 무슨 말하기가 쉽지가 않음.
뭐 회사생활. 믿고 안 믿고 어디 있겠나. 다 각자 잘 보여서 자기 잘 될 생각하기 바쁜 생계의 장인데 싶은 생각도 지금 와서는 든다. 하지만 제 할 일 하고 가는 팀원을 그저 하나의 부품으로 어떻게든 이용할 생각뿐이라면, 내가 이 이상 안 잘되더라도 거릴 두고 싶단 생각이 많이 든다. 이제는 피곤한 일에 더는 휘말리고 싶지 않다. 누구 처세에 들러리 서고 싶지도 않고.
게다가 면담 중에 ' 뭐 잘하고는 있는데 나가려면 직무 매뉴얼만 쓰면 된다.'는 식의 개연성 없는 코멘트와, 무슨 소릴 듣고 다니시는 건지 이상한 색안경 어린 시선이 너무 불쾌하다.
면담의 한 줄 요약:
너 생각해 줄 마음 없고, 열심히 애쓰는 것 같으면 , 뭐 나 하나는 너 하는 거 봐서 평가해 줄게. 끝.
줄만 잘 서면 된다고 인이 박히게 들었는데, 매너리즘이 생길까 봐 면담이라니.
'그래서 저를 그렇게 잘 안다고 이미 생각을 하시는군요. 네.'
뭐 하나 재미있을 것이 없는 내 일상에,
요즘 내게 가장 큰 힘을 주는 소소한 즐거움이라 한다면 콘텐츠소비이다.
특히 운동콘텐츠.
주변 노이즈에 신경을 끄고 정말 동네라도 한 바퀴 뛸 힘이 생기게 끔 해준다.
그런데 이런식의 동기부여도 이젠 그만 하고 싶다.
'회사원의 현실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Q. 동료가 너무 징그러울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0) | 2023.05.18 |
---|---|
무궁한 삽질의 역사, 이젠 특이점에 도달해버린 사내 휴먼 네트워크. (2) | 2023.05.11 |
매일이 미생인 현생. 난 무엇을 위해 이렇게 있나... (0) | 2023.03.04 |
2023 새해 목표 또는 계획 (0) | 2023.01.13 |
2022년 상반기 인구동향을 마주한 미혼여성의 극히 개인적, 주관적인 생각. (0) | 2022.08.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