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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의 리뷰/도서

도서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후기

by KATE613 2021.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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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케이트입니다.

오늘은 도서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리뷰입니다. 도서는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의사가 기록하는 환자들의 마지막 순간에 대한 경험을 다룬 에세이입니다. 그 경험의 기록을 통해 아직 죽음이 멀다고 여기는 독자들에게 삶과 죽음에 대한 의미를 돌아보게 하고, 우리의 남은 삶을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책은 크게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예정된 죽음을 통보받는 사람들의 마지막 모습에 대한 이야기

2부는 생존한 암 환자와 운명을 달리한 암 환자의 가족들의 이야기

3부는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작가의 소회

4부는 생사의 경계를 지켜본 경험을 통한 작가의 생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이미 마음을 굳힌 상태에서 묻는 질문에는 굳이 반대 의견을 낼 이유가 없다. 마음먹은 대로 하라고 독려하고 나도 같은 생각이니 잘해보라는 격려가 필요할 뿐이다. 간혹 마음을 정한 상태에서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는 질문 정말 마음을 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묻는 질문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을 구분하지 못하면 묻는 사람이나 대답하는 사람이나 서로 괴로워진다. 상대방의 물음 속 숨은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J는 이미 마음을 굳힌 상태로 보였고 심지어 그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을 정도였다.

 

  • 나는 보통 타인의 인생에 깊게 관여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도 내 인생에 자신이 없고 잘살지 못하는데 누구 인생에 무슨 잔소리를 한 단 말인가. 다만 J 7년 이상 지켜봐왔고 어느 정도 그녀에 대해 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금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격려와 응원, 지지라고 믿었다.

 

  • 모든 관계에는 거리와 선이라는 것이 있다. 사람들은 관계를 맺으며 서로 적절한 선, 편안한 거리를 찾는다. 그 적정 수준은 두 사람의 관계의 깊이에 의해 결정되고, 관계의 깊이는 다시 여러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 만남의 빈도, 감정적 교류, 공동의 목표의식, 서로간의 이해관계, 두 사람의 친밀도, 성향, 심리적 거리, 그리고 물리적 거리 등. 그런데 이때 나와 상대방이 생각하는 적절한 거리는 다를 수 있다.

 

  • 환자와 의사를 떠나 서로 다른 누군가를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 자체가 본디 불가능한 일이다. 어디까지나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너의 상황을 짐작해보건대 너는 아마도 이럴 것이라고 짐작한다는 선에 지나지 않는다. 본질적으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고, 완벽히 같은 상황과 처지에서의 똑같은 경험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 남들이 다 이해할 수 없는 내 몫의 슬픔이라는 것이 있다. 그 같은 슬픔은 타인에 의해 규정되지 않는다. 오히려 타인이 그들의 잣대로 규정짓고 재단하려 할 때 슬음을 견뎌야 하는 사람에게 더 큰 슬픔이 되곤 한다. 아버지를 잃는 것도, 아버지 없이 홀로 신부 입장을 해야 하는 것도 어디까지나 딸들의 몫이다. 그리고 그 슬픔은 영원할 것 같지만 영원하지 않다. 어느 시점이 되면 다른 형태로 각자의 삶에 녹아들어서 새로운 형태로 전환한다. 그것은 내가 겪어보았기 때문에 아는 것이다.

각 챕터마다 이런저런 환자에 대한 에피소드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죽음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저로서는 문득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없게 했던 대목들도 있었습니다. 조심스러운 주제에 대해서도 담담히 풀어내는 의사로서의 생각과 경험은 한 분야에서 오래 발 담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 같았습니다.

 

저 역시 죽음은 아직 많이 남았다고 늘 섣부르게 생각합니다.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그 때가 되어야 삶과 죽음. 그리고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돌아봅니다. 그저 눈 뜨면 아침인 연속된 일상에서 소중한 하루하루는 생각보다 큰 의미로 다가오지 않는 순간들이 대부분입니다. 생사 모두 내가 원한 시작도 결말도 아닐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서사는 그보다 더 마음처럼 되지 않기도 하지요.

 

기껏 이 책 한 권 읽는다고 갑자기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 되고 그러진 않겠지만, 산다는 것과 존엄한 죽음, 이런 마음 무거운 주제들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정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여기까지 케이트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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