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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의 리뷰/경험

[여자혼자해외여행] 3박 4일 블라디보스톡 여행 - DAY3 &DAY4

by KATE613 2020.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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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혼자해외여행] 3박 4일 블라디보스톡 여행 - DAY3   ( 퍼스트시티 -> 서커스 -> 아르바트거리 -> 우흐뜨블린 -> 라면집 -> 해양공원 )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기댈 곳이라고 없는 제게 아이폰충전기가 고장나버렸습니다. 스마트폰 하나 믿고 여기까지 왔는데... 자고 일어나서 100% 충전이 되어있겠지 하고 기대했는데...  역시 어제는 정처없이 쇼핑하며 떠돌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랴부랴 아침부터 숙소를 지나는 길에 본 삼성매장에서 계획에 없던 물건을 구매했습니다. (삼성은 또 하나의 가족이 맞는 것 같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충전되길 기다리면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갖습니다.

 

 

 

충전이 되는동안 일정을 대충 생각하면서 나갈 준비를 합니다. 이날은 한국에서 예매했던 서커스를 보러 가는 날입니다. 사실 그동안 서커스를 볼 기회가 없었고 경험 차 시도해 본 일정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가기로 했습니다. 먼저 저는 호텔 예약시 조식추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침은 나가서 먹었습니다. 이날 아침은 퍼스트시티에 가서 라떼와 에끌레어를 먹었습니다. 사람이 정말 많았지만 맛은 생각보다 특별한지 모르겠습니다. 가게도 너무 협소하고 대기가 많았습니다. 주문을 하고 음식이 나왔는데 정신이 없어서 서둘러 먹고 나오게 되어 아쉬웠습니다. 리뷰를 많이 봐서 간 곳인데 생각보다 실망스러웠습니다.

 

 

<퍼스트시티>

 

아침을 대충 먹고 서커스를 보러 가는 길까지 걸었습니다. 사실 꽤 걸었어야 했는데도 택시를 또 타기는 애매한 거리였습니다. 검색해보니 길도 쉬운편이라서 그냥 걷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마라톤 행사를 하나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마라톤을 하고 있었고 심지어 한국 여행객도 참여했는지 본인들 사진을 부탁했습니다. 미리 알았더라면... 저도 한번 참여했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을 하며 사진을 찍어주고 구경하면서 걸었습니다.

 

 

 

드디어 서커스를 보러왔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사실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일단 동물들이 있다보니 어쩔수 없이 나고 냄새가 나고 레퍼토리도 신선하다거나 그런 거 없고 그럭저럭 봤습니다. 다만 여기서는 이런문화가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관람했습니다. 서커스도 서커스지만 좋아하는 러시아 어린이들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같은 여행객들도 꽤 있었습니다. 30분쯤 지나 나가버리더군요. 그러려니 했습니다. 특별한 내용은 없었고 한번이면 충분한 경험이었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고, 서커스를 좋아하신다면 좀 다르실 수 있다는 점 고려해주세요.)

 

<서커스>

 

보고 그 길을 다시 걸어서 돌아옵니다. 블라디보스톡은 섬투어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관광할 곳이 정말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게다가 전 다른 투어일정 없이 혼자 움직이니 어디든 금방금방 갈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익숙한 거리를 배회하며 공원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침 버스킹이 열려서 조금 머물며 구경을 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는 이렇게 야외에서 시간을 오래도록 보낼 일이 없는편인데 날씨도 좋고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사실 떠나기 전 이런저런 문제로 마음이 복잡했었는데 사람마음이 손바닥 뒤집 듯 이렇게 갑자기 아무렇지 않을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잠깐이지만 제 미래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보기도 했습니다. 

 

 

 

<우흐뜨블린>

 

점심은 우흐뜨블린 입니다. 맛있다는 리뷰를 많이 봐서 온 곳인데 생각보다 펜케익은 그냥 그랬습니다. 너무 달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지만 안 달면 팬케익을 무슨 맛으로 먹나 하는 생각에 그냥 먹었습니다. 그래도 이정도로 달달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역시 이곳도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점심을 먹고 해양공원쪽으로 내려와 기념품을 한번 더 돌아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 놀이기구는 구경만 했습니다.  이미  4-5시를 지난 시간이라 더 있다가 라면을 먹으러 가야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점심이 부실하기도 했고 사실 한국에 있을때부터 가봐야겠다라고 생각한 곳이었습니다. 이 라면집은 해양공원 근처에 있는데 한글로 라면가게? 뭐 비슷하게 써있습니다. 생각해보면 라면 치고는 너무 비싼 것 같은데 그래도 먹습니다. 옆에 저 양배추 피클도 맛있었습니다. 이것으로 블라디보스톡에서의 마지막 식사라고 생각하니 그 동안의 일정이 무척 짧게 느껴졌습니다.  먹고 마지막 날인 만큼 야경을 보기로 했습니다. (낯선 곳에서는 보통 너무 늦게까지 밖에 있지는 않는 편입니다.)

 

 

<해양공원 라면집>

 

 

<해양공원 분수대>

 

 

다음날은 새벽같이 일어나서 컴컴한 길을 혼자 나서 공항철도를 타고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아침비행기입니다. 저는 인천공항 도착 후 다시 지방으로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오늘은 하루종일 집에 가는 일정입니다. 공항철도를 타고 비행기를 타고 다시 고속버스를 타고 겨우 집으로 도착했습니다. 집에 가니 저녁 6시가 되었습니다.

<마지막날 블라디보스톡 공항>

 

 

 

혼자하는 첫 해외여행에서 내 한 몸 떠나는게 정말 아무일도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남겨진 것들은 그저 남겨질 뿐입니다. 저녁에 짐을 정리하고 영수증을 정리하고 기념품을 정리하며 다음날 출근준비를 했습니다. 짐을 풀며 이제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복잡하거나 말거나 시간은 흐르고 벌써 반년이 지났습니다.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합니다. 이게 내가 원하는 삶인가? 라는 생각.

항상 원하지 않은 일을 하는 저 스스로 '자신을 먹여 살리고 돌보고 가까운 주변을 보살피는 사람' 이라고 생각했는데 썩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중에 저한테도 주변에도 쫒기듯 퀘스트를 수행하듯 지내지는 않았나 싶어져서 그럼 지금 나는 뭘 하고 있는거지 싶어지지만, 눈 앞에 놓인 길을 꿋꿋이 가는게 가장 쉬운 보기라서 그마저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혼자하는 여행에서 많은 상념들이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머리속을 돌아다녔습니다. '지금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뭐라도 하려고 노력하고 꾸준한 스타일이잖아. 그냥 그렇게 생각해주면 좋겠어' 스스로 복잡한 마음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고 더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고 출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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