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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의 리뷰/문화

그린마일 (The Green Mile , 1999) 리뷰

by KATE613 2020.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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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케이트입니다.

오늘은 어린시절 제게 큰 감동을 주었던 영화 그린마일의 리뷰입니다. 제겐 잊을 수 없는 몇몇의 영화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그린마일인데요. 블록보스터 스케일의 영화도 아니고, 화려한 CG과 액션으로 눈을 사로잡는 영화도 아닙니다. 보는 시각에 따라서 소재가 유치하기도 한 작품인데요. 다른 무엇보다도 관계에서 오는 미묘한 감정을 그려내는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가 더 깊은 감동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물론 마블 시리즈나 데드풀 같은 영화들도 재미있게 보는 편이지만, 옛날 고전영화의 그때의 그 정서는 어린 시절 영화를 보던 제 모습까지 함께 기억하기 때문에 더 특별한 것 같습니다.

 

영화는 늙은 노인이 된 폴이 요양원에서 엘렌에게 60년전 교도소의 간수장으로 근무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오랫동안 묻어왔던 기억의 고백이죠. 1935년 대공황기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의 삭막한 콜드 마운틴 교도소. 젊은 시절의 폴 에지컴(톰 행크스 분)은 사형수 감방의 간수장으로 일합니다. 그가 하는 일은 사형수들을 보호, 감독하고 그린 마일이라 불리는 초록색 복도를 거쳐 그들을 전기의자에 놓여있는 사형 집행장까지 안내하는 것데요. 폴은 그 길을 거쳐 수많은 이들이 전기 의자에서 죽어가는 걸 지켜보며, 죽음을 앞둔 그들이 남은 시간만큼은 평화롭게 지낼 수 있도록 중간에서 최선을 다합니다. 그들을 위해 음악을 틀어주기도 하고 간혹 당혹스러운 상황에서도 여유와 침착함을 유지하려 노력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존 커피(마이클 클락 덩컨 분)라는 사형수가 이송되어 오게 됩니다. 거구의 몸집을 지닌 그는 쌍둥이 여자 아이를 둘이나 살해한 흉악범으로 교도소 생활을 하게 되지만, 점차 살인범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그의 어리숙한 모습에 폴은 혼란스럽습니다. 게다가 그는 병을 치유할 수 있는 신비한 초자연적 능력을 지니고 있어 폴의 오랜 지병을 씻은 듯 깨끗하게 치료해주기까지 하지요. 교도소 내 여러 사건 사고들 속에서 폴은 존 커피가 무죄임을 확신하지만, 존 커피는 항소를 원치 않습니다. 그렇게 점점 사형일이 다가오고, 폴은 한 인간으로서 죽음을 앞둔 존 커피에 깊은 연민을 느낍니다. 그렇게 그는 떠나고 시간이 지나 그를 추억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마무리 됩니다.

 

 

 

 

 

 

 


영화는 교도소라는 특수한 상황속에서도 대체로 인간적이고 서정적인 정서로 흐릅니다. 폴은 아내에게. 동료들에게. 그리고 교도소 수감자들에게 교도관으로서 보여주는 충분히 인간적인 모습들이 따뜻했고, 이야기는 동화 같습니다. 그렇게 감상하는 과정에서 이런 저런 상념이 남았습니다.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

인간이 다른 한 인간에게 할 수 있는 존중.

곁의 소중한 사람들의 부재.

옳고 그름에 대한 생각.

그럼에도 늘 하루를 마무리하고 눈 뜨면 다시 시작되는 하루의 시작.

반복되는 일상.

 

등등의 생각들이 조각 조각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언제나 할 일이 있고, 앞으로의 일을 준비해야 하고, 누군가의 평가를 받아야하고, 때로는 만족스럽지 않은 모습으로 하루를 마무리 할 때 수족관에 갇혀 있는 물고기처럼 활력없이 잠자리에 듭니다. 내일도 오늘 같다면 어쩌지. 싶은 날도 있구요.

오직 각자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그런 세상에서, 심지어 타인에 베푸는 친절마저도 자기 평판에 대한 투자인 이런 사회 속에서 고운 심성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릴 적 순수하고 따뜻하고 이타적인 아이들은 커서 모두 어디로 갔을까요. 

여기까지 각박한 현대사회에 건조함으로 지친 현대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 그린마일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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